2026. 08. 09.

프리덤 프로파일 매트릭스: 일을 선택 사항으로 만드는 법

글로벌 빌더|2026. 08. 09.

핵심 한 줄

일을 그만둘 수 있느냐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 진짜 물어야 할 것은 지금 하는 일이 재미, 유연성, 성취감, 재정이라는 네 가지 조건을 얼마나 채워주고 있느냐다. 목표는 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즉 '선택 사항'으로 바꾸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소득의 원천을 노동에서 자산으로 서서히 옮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신경 쓰지 않아도 스스로 하게 될 만큼 좋아하는 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둘 중 하나만 제대로 해내도 일상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주요 내용

지출과 소득의 방정식이 만드는 함정

일이 선택 사항이 아닌 이유는 단순하다. 매달 나가는 지출이 있고, 그 지출을 메우기 위해 소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지출을 0으로 줄이면 일도 자연스레 선택이 된다. 어릴 때 부모가 생활비를 대신 내주던 시절이나 수도승처럼 무소유로 사는 삶이 그 극단적인 예다. 하지만 여행하고 좋은 집에 살면서도 일하지 않는 삶을 바라는 사람에게 지출을 없애는 방법은 현실적인 답이 아니다.

결국 답은 소득 쪽에 있다. 그런데 기본소득 같은 제도적 해법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일 자체를 없애기보다, 일이 가진 성격을 바꾸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 가수가 곡을 녹음하고 투어를 도는 일이든, 헤지펀드 매니저를 만나 성과를 평가하는 일이든, 소득이 높으면서도 만족스러운 일은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이 지닌 특성이라는 것이다.

프리덤 프로파일 매트릭스: 재미·유연성·성취감·재정

모든 일은 재미, 유연성, 성취감, 재정이라는 네 가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네 요소를 골고루 갖춘 일은 높은 자유도를 지니고, 그렇지 못한 일은 낮은 자유도를 지닌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의 문제다. 각 항목을 10점 만점으로 매겨보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일이 어디가 부족한지 선명해진다.

루마니아에 살면서 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원격으로 개발하는 친구는 재정과 유연성이 모두 높고 코드를 짜는 재미도 있지만, 회사 제품에 애착이 크지 않아 성취감만 다소 낮다. 반대로 하루 16시간을 일하는 기업 변호사는 재정은 10점이어도 유연성과 성취감이 1점에 가깝다. 공장을 운영하는 친구는 저가 경쟁에 시달려 재정마저 낮아 네 항목 모두가 부진하다. 반면 15,000달러에서 5만 달러 사이의 견적으로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원격으로 일하며 유연성이 10점에 가깝고, 재미도 크며, 클라이언트에 따라 성취감이 오르내리는 정도의 트레이드오프만 감수하면 된다. 같은 소득 수준이라도 어떤 형태의 일이냐에 따라 자유도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소득을 자산으로 바꿔야 일이 선택이 된다

노동으로 버는 소득은 시간과 직접 연결돼 있다. 반면 자산이 만들어내는 소득은 시간과 분리된다. 집을 세놓아 받는 임대료, 주식과 배당, 몇 년에 걸쳐 쓴 책이 매 분기 안겨주는 인세는 모두 한 번의 노력이 이후에도 계속 돈을 벌어다 주는 구조다. 일해서 번 소득으로 지출을 메우고 남은 돈을 자산에 재투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만들어내는 소득의 비중이 커지고 노동에 기대는 비중은 줄어든다. 그 지점이 바로 일이 선택 사항이 되는 순간이다.

다만 이는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것과는 다르다. 사람은 일을 통해 목적의식과 재미, 성취감을 얻기 때문에 은퇴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심장질환이나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진짜 목표는 자산으로 일을 대체하는 동시에, 돈을 신경 쓰지 않아도 어차피 하게 될 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판타지 소설가 브랜든 샌더슨은 이미 큰돈을 벌었지만 글쓰기가 좋아서 하루 8시간씩 계속 집필한다. 지금 하는 일 가운데 돈이 없어도 할 일과, 순전히 돈 때문에 하는 일을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방향이 뚜렷해진다.

사업을 시작하는 두 가지 경로: 혼자 하기와 도움받기

일을 스스로 통제하고 싶다면 사업을 시작해보는 경험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직원과 사업가의 차이는 크지 않다. 사업가는 여러 고객을 상대하고 직원은 고용주라는 한 명의 고객만 상대할 뿐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유튜브 영상과 글, 팟캐스트를 보며 스스로 부딪혀 배우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강의나 코칭, 커뮤니티 같은 형태로 도움을 받는 방식이다. 기타를 독학으로 배울 수도 있지만 선생님에게 배우면 훨씬 빠른 것과 같은 이치다.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코칭과 커뮤니티에 드는 비용도 함께 커진다. 매출이 늘어난 뒤에는 연간 수만 달러를 코칭에 쓰거나, 다른 백만장자 사업가들과 정기적으로 모이는 마스터마인드에 참여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가 되기도 한다. 강의나 코칭을 무조건 의심하기보다, 책이나 대학원 학위처럼 하나의 교육 형태로 놓고 그 안에서 좋은 프로그램과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을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설령 사업이 실패해 다시 취업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익힌 영업과 판매 능력은 어떤 직장에서도 값을 매기기 어려운 자산으로 남는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하는 일을 재미, 유연성, 성취감, 재정 네 항목으로 각각 10점 만점에 점수를 매겨보자. 유독 낮은 항목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손봐야 할 지점이다. 동시에 돈과 무관하게 계속하고 싶은 일과 순전히 생계 때문에 붙잡고 있는 일을 나눠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일을 선택 사항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가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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